《개소리》는 2024년 9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방송된 KBS 2TV 수목 드라마다. 제목만 보면 황당하지만, 이 작품은 KBS 드라마 사상 꽤 오랜만에 "그래도 볼 만한 드라마가 나왔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당시 KBS 평일 드라마가 처한 구조적 위기를 고려하면, 이 작품의 성과는 수치 이상의 무게를 갖는다.
📉 KBS 평일 드라마, 위기의 실체
2024년 KBS는 지난해 월화드라마 0%대 시청률의 불명예를 안은 뒤 8월부터 수목드라마로 노선을 변경했다. 그 전환의 첫 번째 작품인 《완벽한 가족》은 인기 스타들을 대거 기용했음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11회 시청률은 1.8%를 기록했으며, 2~3%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캐스팅 파워만으로는 더 이상 시청자를 붙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었다.
재정 상황도 심각했다. 2024년 1분기 455억 원의 적자를 내며 수익 구조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특히 광고 수익이 전년 대비 21억 원 줄어든 379억 원에 그쳤다. 콘텐츠 경쟁력 하락이 광고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구조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 '개소리'가 4%를 찍은 이유
《개소리》의 첫 방송 시청률은 4.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전작 《완벽한 가족》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넘어서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순재 주연의 시니어 코미디 '개소리'는 2024년 수목드라마 부활과 함께 두 번째로 선보인 작품으로, 평균 4% 시청률을 유지하고 최고 시청률 4.6%로 종영했다.
이 작품의 성공 구조를 해부하면 몇 가지 설계 요소가 눈에 띈다. 첫째, 콘셉트의 독창성이다. 개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국민 배우 이순재와 은퇴한 경찰견 소피가 거제도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친다는 설정은 기존 KBS 드라마 문법에서 확연히 벗어났다. 둘째, 앙상블 캐스팅이다. 시니어 5인방으로 배우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이 뭉쳤다. 전반적으로 원로 배우 이순재를 위시한 시니어 탤런트 세대의 헌정 드라마라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 구조적 완성도가 뒷받침됐다
인물, 사건, 속도감 등 드라마를 구성하는 여러 장치가 매끄러운 조합을 이뤄냈다. 동시에 이순재 등 주연 배우 다수의 배역명이 실명인 것 때문에 가벼운 시트콤처럼 느껴지며, 노배우들의 생활과 이순재의 수사라는 두 가지 시추에이션이 병렬적으로 구성된다. 이 이중 구조가 시청층을 넓히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 이순재, 역대 최고령 KBS 연기대상
작품의 완성도는 시상식에서도 공인됐다. 배우 이순재(91)가 역대 최고령으로 KBS 연기대상을 받았다. 1956년 연극으로 데뷔한 이래 첫 연기대상 수상이었으며, '개소리'로 대상을 차지했다. 주요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아왔던 이순재는 "공로상이 아닌,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 한다"며 수상의 의미를 직접 짚었다.
🎖️ 2025년 1월 11일, 90세에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연기대상 역대 최고령 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그것이 공식 석상에서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이후 2025년 11월 25일에 사망하면서 '개소리'는 그의 유작이 되었다.
📡 유작이 된 드라마, 그 이후
배우 이순재가 세상을 떠나자 KBS는 유작인 '개소리' 특별 편성을 논의했다. 이순재 사망 이후 추모 차원에서 2025년 11월 25일에 이 드라마의 1~4회 재방송을 편성했다. 일본에서는 2025년 7월 11일에 KNTV에서 첫 방송하기도 했다.
'개소리'가 남긴 질문은 명확하다. KBS 평일 드라마는 스타 캐스팅보다 기획 완성도가 더 결정적인 변수라는 것, 그리고 시니어 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문법이 실제로 시청자에게 닿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수치가 이를 증명했고, 역사가 이를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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