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금토 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은 2025년 4월 11일부터 5월 17일까지 방송됐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며,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누적 조회수 1억 7천만 회를 기록한 검증된 IP를 기반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국내 시청률과 해외 반응 사이의 간극이 극단적으로 벌어졌다. 숫자가 말해주는 이 모순의 구조를 찬찬히 뜯어볼 필요가 있다.
📉 MBC 바니와 오빠들 시청률 데이터가 보여주는 민낯
첫 회에서 1.3%로 MBC 금토극 역대 최저 시청률로 출발한 것에 이어 2회 만에 0%대(0.9%)까지 떨어졌다. 3회는 1.5%, 4회는 1.1%로 제자리걸음이었고, 전작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5%~8%대까지 기록한 것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하락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4회에서 1.1%로 주저앉은 뒤, 6회 0.9%, 7회 0.8%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MBC 금토극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지금 거신 전화는》까지 최고 시청률 8~9%를 유지해왔다. 이 맥락에서 바니와 오빠들의 0%대 수치는 단순한 부진이 아니라, MBC 금토 라인업 역사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동시간에 방송을 시작한 SBS '귀궁'이 9.2%까지 오르며 일찌감치 차이를 벌렸다.
🔍 편성 미스매치: 실패의 구조적 원인
시청률 참패의 핵심에는 장르와 편성 시간의 불일치가 있다. 원작 웹툰 자체가 가벼운 분위기의 순정만화인데다가, 극본을 맡은 두 작가들 역시 10~20대가 주 시청층인 웹드라마를 주로 집필했다. 금토 저녁 9시 50분이라는 시간대는 전통적으로 폭넓은 연령대가 함께 시청하는 '가족 드라마'에 최적화된 슬롯이다. 그 자리에 10~20대 특화 캠퍼스 로맨스를 배치한 것 자체가 구조적 모순이었다.
일각에서는 방영 시간대에 어울리지 않는 드라마를 잘못 편성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으며, 원작 웹툰 자체가 가벼운 분위기의 순정만화인데다가 극본을 맡은 두 작가들 역시 10~20대가 주 시청층인 웹드라마를 주로 집필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다만 MBC가 현재 해당 시간대에 드라마 편성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금토 드라마에 편성된 것으로 보인다.
📌 캐스팅 스타파워 부재라는 변수
소재와 장르 특성이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을 끌어내기 어려운 점, 인지도 높은 배우가 부재하다는 점 등이 낮은 시청률의 원인으로 꼽히며, 노정의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신인이다. 장르 특성상 다양한 연령의 시청층을 확보하기엔 무리가 있고 웹툰과의 싱크로율이 원작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드라마로 표현되기엔 다소 전형적인 캐릭터 설정이 아쉽다는 평도 있었다.
🌍 해외 19개국 1위: 시청률 역설의 이면
국내에서의 부진과 정반대로, 해외 성적은 눈길을 끌 만하다. 첫 방송 공개 직후 전세계 106개국 중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등 세계 19개국에서 1위에 올랐으며, 특히 북미, 중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등 88개국에 서비스하고 있는 코코와플러스에서는 전체 글로벌 2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의 U-NEXT에서도 2위에 올랐다. 이 외에 Viu와 프라임 비디오에서 각각 3위에 올랐다.
이 수치는 중요한 사실을 시사한다. 캠퍼스 로맨스라는 장르는 국내 지상파 시청 구조에서는 경쟁력이 약하지만, 첫사랑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바니의 이야기에 공감한다는 해외 시청자들의 반응이 상당했으며,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오빠 캐릭터들이 해외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 IP 밸류체인 전략과 그 한계
바니와 오빠들을 분석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 전략이다. 바니와 오빠들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원천 IP 기획부터 드라마 제작까지 직접 주도한 대표적인 'IP 밸류체인' 사례다. 드라마 방영을 기념해 원작 웹툰의 특별 외전을 공개했으며, 웹툰 《바니와 오빠들: 특별편》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을 통해 연재를 시작했다.
시청자들이 본방송보다 다시보기나 몰아보기를 더 선호하면서 시청률만으로 콘텐츠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시청률은 여전히 방송사의 성과와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이기에, 바니와 오빠들의 낮은 수치는 뼈아프다. 웹툰 IP의 파급력이 아무리 커도, 그것이 지상파 편성과 맞물리지 않으면 숫자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 작품은 체감적으로 증명했다.
바니와 오빠들이 남긴 질문은 결국 하나로 수렴된다. 국내 지상파 시청률 1% 미만의 드라마가 해외 19개국 1위를 기록하는 현실에서, 과연 무엇이 진짜 성공의 기준인가. 편성 구조가 콘텐츠의 잠재력을 가릴 수 있다는 것, 그 역설이 이 드라마의 가장 날카로운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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