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 드라마 《모범택시 3》는 2025년 11월 21일부터 2026년 1월 10일까지 방송된 작품으로, 이전 시즌을 시청했던 수많은 시청자들의 요청에 따라 부활한 세 번째 시즌이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기대치는 높아지고, 그만큼 숫자로 성패를 가르는 시선도 날카로워진다. 과연 모범택시 3는 성공한 드라마인가, 아니면 전작의 그늘 아래 아쉬움을 남긴 작품인가. 데이터가 그 답을 말해 준다.
📊 시즌별 시청률 구조 — 숫자가 말하는 현실
시즌 2가 마의 20%를 달성한 전적이 있어, 시즌 3에서도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첫 방송에서 9.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출발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1회는 최고 시청률 11.1%(닐슨코리아 기준)로 동시간대 전체 프로그램 중 1위이자, 2025년에 방영된 전 채널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로 첫 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초반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방영 기간 홀수 회차에서는 낮고 짝수 회차는 높은 추이를 보였다. 4회에서는 전국 기준 11.6%, 수도권 기준 12.6%, 순간 최고 15.4%로 2025년 SBS 금토 드라마 중 3위를 차지했으나, 5회에서 8.9%로 약 3%p 하락하는 등 들쭉날쭉한 흐름이 반복됐다. 이른바 '홀짝 패턴'이 시즌 내내 지속된 것이다.
시즌 1과 시즌 2의 첫 방송 시청률은 모두 10%를 넘겼고 시즌 2는 20%까지 달성했지만, 시즌 3는 처음으로 10% 미만의 에피소드도 있었고 15%를 기록하지 못한 채 종영했다. 결코 낮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시리즈 최초로 15%를 넘기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는 점에서 방영 내내 아쉬운 성적이 유지됐음은 부정할 수 없다. 시즌 3 최고 시청률은 14회에서 기록한 14.2%로, 시즌 2 최고치였던 21.0%에는 미치지 못했다.
📉 시청률 하락의 구조적 원인
단순히 "이전 시즌보다 재미없어서"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구조적인 요인이 있다. 소재의 특수성으로 인한 전 회차 19세 편성이 시청률 상승세를 둔화시킨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전 연령대를 포괄하지 못하는 편성 등급 자체가 모수를 줄인다는 분석이다. 시리즈 중 분위기가 가장 어두웠던 시즌 1과 비교는 물론, 시즌 2와 비교해도 더 가벼운 분위기를 띈 점이 '다크함'을 원하던 시청자와 '밝아진 분위기'를 원하는 시청자 사이에 호불호가 갈린 원인이 되기도 했다.
🎯 즉, 시즌 3는 어느 쪽도 100% 만족시키지 못하는 '중간 지점'에서 출발한 셈이었다. 그럼에도 이러한 페널티를 감안해도 준수한 시청률을 유지한 것은 괄목할 만한 부분이다.
📈 후반 반등과 최종회의 의미
10회 이후 흐름은 달라졌다. 11회에서 금요일 방영분도 12%를 기록하고, 12회에서 수도권 기준 15.2%로 15%를 돌파했으며, 전국 기준 14.0%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상승 탄력을 받았다. 그리고 결말에서 수치는 정점을 찍었다. 최종화의 시청률은 최고 16.6%, 수도권 평균 13.7%를 돌파하며 동시간대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2049 시청률은 4.6%, 최고 5.55%까지 치솟으며 2026년 최고의 드라마 타이틀을 굳건히 했다.
이 후반 반등은 단순한 '피날레 효과' 이상을 의미한다. 이는 시즌제 드라마가 흔히 겪는 동력 저하를 정면으로 돌파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 글로벌 지표가 증명한 IP 파워
국내 시청률만으로 이 드라마를 평가하는 것은 절반의 시각이다. 아시아 범지역 OTT 플랫폼 Viu(뷰)가 발표한 차트에 따르면, '모범택시 3'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에서는 공개 이후 7주 연속 1위로 장기 흥행을 이어갔고, 아시아를 넘어 중동 지역에서도 7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히트 IP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 온라인 화제성 수치도 압도적이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 화제성 순위에서 3주 연속 TV 부문 드라마·비드라마 통합 1위를 기록했고, 12월 8일 기준 영상 누적 조회수가 1억 700만 뷰를 돌파했다.
🏆 시즌제 드라마 역사 속에서의 위치
역대 시즌제 드라마들을 비추어 봤을 때 '모범택시' 시리즈처럼 주요 출연자 라인업 변경 없이 시즌제가 지속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제훈,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 배우가 전 시즌에 이어 출연하며, 윤시윤, 장나라, 이경영 등 연기파 배우들이 극 중 빌런으로 특별 출연했다. 고정 팀워크에 매 시즌 강렬한 빌런을 더하는 공식이 시즌 3에서도 유효하게 작동한 것이다.
2025 SBS 연기대상에서 '모범택시 3'로 두 번째 대상을 거머쥔 이제훈은 '택시 히어로 김도기' 캐릭터를 히어로의 아이콘으로 우뚝 세우는 데 성공했다. 하나의 시즌제 드라마에서 두 번의 대상이 나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역사다.
결국 모범택시 3는 전작의 기록을 경신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19세 편성, 시즌 피로감이라는 구조적 제약 속에서도 최종회 16.6%와 글로벌 7주 연속 1위를 동시에 달성한 드라마다. 화제성은 매우 준수했고 시즌 4 떡밥을 어느 정도 남겼기 때문에 기대감이 사라질 만한 수준은 아니다. 숫자의 무게보다 그 숫자가 만들어진 맥락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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