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킬즈 피플》은 2025년 8월 1일부터 9월 12일까지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방영했던 동명의 캐나다 드라마가 원작이며,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믿고 보는 배우' 이보영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2025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기대는 수치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졌다. 3.2%로 출발해 1.2%로 끝난 이 드라마의 궤적은, 단순한 흥행 실패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동한 결과물이다.
📉 시청률 수치로 본 붕괴의 속도
'메리 킬즈 피플'은 1회 시청률 3.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가 가장 높은 기록이며, 매회 시청률이 하락해 5회에서는 1.9%로 1%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속도가 더 충격적이었다. 방송 3회차인 8월 8일 방송 만에 1%대로 하락했으며, 8월 29일 8회 방송에서는 1.4%까지 떨어지며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1.2%로 집계됐다. 첫 회 대비 약 62.5% 하락이라는 수치가 보여주듯, 이탈 속도는 단순한 '관심 감소'가 아니었다. 구조적 결함이 누적된 결과였다.
🎬 연출 완성도 — 소재는 무거웠고, 전개는 가벼웠다
조력 사망이라는 무겁고 철학적인 주제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각 회차 전개는 단편적이고 산만했다. 에피소드마다 환자가 등장해 안락사를 선택하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그들이 왜 삶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구체적 서사와 감정적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물의 서사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은 소재의 충격성만 남길 뿐, 시청자가 감정적으로 몰입할 틈을 주지 않았다.
🎭 장르 부조화 — 코미디와 서스펜스의 불화
삶과 죽음을 오가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조력자로 등장하는 최대현(강기영 분)의 코믹한 캐릭터가 극의 몰입을 방해하며, 드라마의 전체적인 톤이 불안정하게 흔들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긴장과 무거움 속에서 웃음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기보다는 극의 진지함을 깨뜨리는 요소로 작용했고, 이는 작품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정서를 오히려 약화시켰다.
📺 편성 구조 — MBC가 스스로 만든 함정
시청률 부진의 배경에는 편성 전략 실패라는 외부 요인도 엄연히 존재한다. 〈카지노 시즌 1〉을 흥미롭게 MBC 채널로 본 시청자는 후속작인 〈메리 킬즈 피플〉을 제쳐두고 이동한 편성대에서 〈카지노 시즌 2〉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편성 전략이었다. ⚠️ 결국 지상파 충성 시청자와 OTT 선호 시청자, 양쪽 모두를 놓치는 구조가 형성됐다. 《검은태양》 이후 4년 만에 부활한 19세 이상 시청가 드라마였다는 점도 접근성을 제한했다. '조력 사망'이라는 무거운 소재 선택 때문에 보기도 전에 접근 자체부터 어려움을 느끼는 시청자가 많았다.
🌐 해외 반응과 리메이크의 한계
해외 드라마의 리메이크인 만큼 해외 반응 측면에서도 애매한 포지션이었는데, 주연 배우들이 한류 스타가 아닌 점을 감안하더라도 해외 반응이 적은 편이었다. 내수를 노리는 기획인지 해외를 노리는 기획인지 애매한 포지션의 편성 전략이 되어버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조력 사망' 소재에 집중할 것인지 남녀 주인공의 관계에 집중할 것인지를 선택하지 못한 전개에 대해서도 아쉽다는 평가가 있었다.
🏆 이보영 이후 — 수상과 평가의 온도차
수치는 냉혹했지만, 배우에 대한 평가는 분리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유일하게 호평을 받은 것은 이보영의 연기였다. 그러나 2025년 12월 30일에 진행된 2025 MBC 연기대상에서 무관에 그쳤으며, 참여했던 배우들도 시상식에 전원 불참했다. '내 딸 서영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마더' 등 연이어 작품을 흥행시켰던 이보영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 컸다. 메리 킬즈 피플이 남긴 숫자들은 한국 지상파 드라마가 이제 '주제의식'만으로는 시청률을 지탱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좋은 소재도, 좋은 배우도, 이야기를 실어 나르는 구조가 흔들리면 결국 1.2%라는 냉혹한 숫자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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