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사랑》은 2025년 11월 3일부터 12월 30일까지 방송한 tvN 월화 드라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이정재의 오랜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여기에 《더 글로리》, 《옥씨 부인전》 등을 연달아 흥행시킨 임지연까지 합류하며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숫자는 냉정했다.
📊 시청률 흐름으로 보는 초반 기대와 현실의 괴리
전작의 첫 방송 시청률보다는 소폭 낮은 5.5%로 출발했지만, 첫 회부터 2025년 방영된 tvN 월화 드라마 중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출발점만 놓고 보면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 기세는 단 한 회도 지속되지 못했다.
2회에서는 전국 유료가입 가구 기준 시청률 4.79%를 기록했고, 첫 방송 시청률보다 0.66%P 하락한 수치였다. 이후 1회 이후로는 4%대를 간신히 유지하면서 계속 답보 상태를 이어갔으며, 6회에서는 축구경기 중계로 인한 지연방송의 여파로 3.1%의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최고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전작 《신사장 프로젝트》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다.
반환점을 돌아 10회까지 방영했음에도 1회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인 상태였으며, 4%대를 유지하면서 반등하지 못했다. 드라마의 상승 곡선이 완전히 부재했다는 의미다.
🎭 캐스팅 구조가 만들어낸 이질감
흥행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방영 전부터 우려를 샀던 '미스 캐스팅' 논란이 꼽힌다. 극 중 로맨스를 이끌어야 할 이정재와 임지연의 실제 나이 차는 18살에 달한다. 심지어 극 중 이정재의 어머니 역을 맡은 나영희와 이정재의 실제 나이 차가 11살에 불과해 설정 자체의 이질감이 더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 로맨스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의 나이 차이는 케미스트리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18세 나이 차이를 넘는 파격 캐스팅 조합과 대형 제작사의 참여로 방영 전부터 이목을 모았던 작품이지만, 회차가 진행될수록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파격이 흥미로 이어지지 못하고 이질감으로 굳어버린 셈이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2030 남자 배우들의 기근을 문제로 꼽으며, "안정적인 연기력에 비주얼까지 받쳐줄 남자 배우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결국 캐스팅의 구조적 한계는 업계 전체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 서사 구조의 한계와 중반부 결방
《얄미운 사랑》은 초심을 잃은 국민배우와 정의실현에 목매는 연예부 기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초심을 잃고 '국민 배우' 반열에 오른 임현준은 형사 전문 배우 이미지에 갇혀 새로운 연기 변신을 꿈꾸고, 기자로서 정의감으로 가득했던 위정신은 거대 권력 취재 중 좌천되어 연예부 기자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설정 자체는 신선했으나, 로맨스로 전환되는 속도와 개연성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싸늘했다.
tvN은 11~12화를 한 주 연기하고 오는 15~16일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재정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제작 일정 조정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시청률 부진 국면에서 단행된 결방은 분위기 반전의 절박함을 드러내는 신호이기도 하다.
📡 톱스타 복귀작의 구조적 한계, 더 넓은 맥락에서
최근 톱스타들의 브라운관 복귀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장금》으로 최고 시청률 57.8%를 기록했던 이영애의 26년 만의 KBS 복귀작 《은수 좋은 날》은 시청률 3~4%대에 머물며 아쉬운 성적으로 종영했다. 배우 마동석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KBS2 《트웰브》 역시 2%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 이 흐름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스타 파워만으로 시청률을 견인하던 공식이 이미 효력을 잃었다는 것이다. 《얄미운 사랑》은 글로벌 스타와 흥행 배우를 동시에 투입했음에도 수치가 반등하지 못했다. 이는 콘텐츠 소비 구조 자체의 변화, 즉 OTT 분산과 선택지의 폭발적 확대라는 환경적 요인과도 분리해서 읽기 어렵다. 이정재와 임지연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tvN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점에서, 브랜드 기대치 자체가 높았고 그만큼 낙차도 컸다.
《얄미운 사랑》이 남긴 숫자들은 단순한 흥행 실패의 기록이 아니다. 캐스팅 전략, 서사 설계, 그리고 달라진 시청 환경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빚어진 구조적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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