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졸업, 24.9% 후속작이 왜 시청률 부진에 빠졌나 — 구조적 원인 분석

졸업 포스터

tvN 드라마 〈졸업〉은 2024년 5월 11일부터 6월 30일까지 방영된 tvN 토일 드라마다. 대치동의 스타 강사와 그녀의 발칙한 제자 사이에서 펼쳐지는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최고 시청률 24.9%를 기록하며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한 〈눈물의 여왕〉의 바로 다음 주자였다. 이 숫자 하나가 〈졸업〉의 운명을 처음부터 무겁게 짓눌렀다.

📋 편성 배경 — 계획에 없던 자리에 앉다

〈졸업〉은 당초 월화 드라마로 6월 경 편성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2024년 의료정책 추진 반대 집단행동으로 인해 tvN 측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편성하려던 기존 계획을 엎고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방영을 확정했다. 토일 드라마 슬롯은 tvN의 핵심 편성대다. tvN의 주력 드라마 시간대답게 '대작 드라마'를 자주 편성하며, 제작비도 타사 드라마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남다르다. 즉 〈졸업〉은 원래 이 자리를 위해 기획된 작품이 아니었다. 의료 파업이라는 외부 변수가 드라마의 편성 구조 자체를 바꿔버린 셈이다.

📊 시청률 수치로 본 흐름 — 1회의 선방, 그 이후의 침묵

방영 첫 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6.3%, 최고 8.0%,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2%, 최고 6.4%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수치가 최고점에 가까웠다. 이후 후속작인 〈졸업〉은 부진을 보였고, 다음 후속작품인 〈감사합니다〉가 그래도 1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6%대 출발을 했으나 상승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반복한 것이다.

🔍 구조적 원인 1 — '후광 효과'의 역설

24.9%라는 숫자는 빛인 동시에 그림자였다. 〈눈물의 여왕〉의 시청자 기대치는 이미 극단적으로 높았고, 〈졸업〉은 소규모 사제 멜로라는 장르적 성격상 그 기대를 수치로 충족시키기 어려운 구조였다. 2023년 방영된 〈판도라: 조작된 낙원〉부터 시청률 3~6%대의 작품이 빈번히 등장하는 등 흥행 부진을 겪었고, 〈눈물의 여왕〉이 그 흐름을 잠시 역전시켰을 뿐 토일 슬롯 자체의 시청 기반이 안정적으로 회복된 것은 아니었다. 〈졸업〉은 회복세를 이어받을 기반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통을 잡았다.

🎬 구조적 원인 2 — 제작진의 역량 vs. 편성 슬롯의 기대치 불일치

〈봄밤〉 이후 안판석 PD의 무려 4년 9개월 만의 신작이며, 처음으로 tvN 드라마를 연출했다. 안판석 PD는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으로 잘 알려진 감성 멜로의 장인이다. 시청률 추이와는 별개로 고정층에선 안판석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해 본작을 가장 고평가하는 의견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며, 두 작품에 비해 연출이 좋아졌고 스토리나 인물에 이입하기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작품의 완성도 자체는 팬덤 내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다. 문제는 '완성도'와 '토일 슬롯이 요구하는 대중성·화제성'은 다른 방정식이라는 데 있다.

📉 숫자가 말하는 tvN 토일 슬롯의 냉정한 현실

〈졸업〉 이후 tvN 토일 드라마의 흐름을 보면 이 드라마가 단순한 일시적 실패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눈물의 여왕〉을 시작으로 시청률 회복세를 보였으나 〈정년이〉 이후 방영작들의 연이은 부진으로 역대급 침체기를 겪고 있으며, 특히 2025년 첫 작품인 〈별들에게 물어봐〉는 500억이라는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1%대를 기록했다. 〈졸업〉의 부진은 이 구조적 침체의 초입에 해당하는 신호였다. ✅ 결국 〈졸업〉의 저조한 시청률은 단순히 작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편성 슬롯의 기대치와 장르적 결의 불일치, 전작의 압도적 성과, 그리고 예기치 못한 편성 변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 이 작품이 남긴 의미

대체로 평범하고 가끔은 다이내믹한 학원 강사의 삶을 그리면서, 서혜진 앞에 난데없이 컴백한 옛 제자 이준호라는 존재는 그야말로 폭풍이었다. 대치동 학원가라는 공간적 설정은 당시에도 새로웠다. 시청률로 실패한 드라마가 반드시 의미 없는 드라마는 아니다. 서혜진, 이준호의 이야기에 녹아든 대치동 학원가의 풍경도 흥미로웠고, 다양한 입장의 학생과 학부모들부터 각기 다른 신념의 충돌까지 미처 알지 못했던 대치동 라이프는 복잡하고도 치열하게 그려졌다. 다만 tvN이라는 채널, 토일이라는 시간대, 24.9%라는 전작의 기록 앞에서 〈졸업〉은 시청률이라는 숫자보다 훨씬 큰 짐을 짊어지고 출발선에 섰던 것이다. 그 구조 자체를 직시하지 않으면, 비슷한 패턴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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