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는 2025년 7월 23일부터 8월 28일까지 방송된 KBS 2TV 수목 드라마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삼아 사전 제작해 12부작으로 완성했다. 기대를 안고 출발했지만, 수치는 냉정했습니다. 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 1.7%, 종영 시청률 1.1%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채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단순한 드라마 한 편의 실패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남긴 숫자들은 KBS 편성 전략의 구조적 균열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 시
청률로 본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의 추락 궤적
1회에 1.7% 시청률을 기록하며 2025년 방영된 KBS 2TV 수목드라마 첫회 시청률 중 가장 낮게 출발했고, 이후로 거의 1% 초반대에서 정체하는 추이를 보였습니다. 출발선부터 비교 수치가 불리했습니다. 같은 해 KBS 수목극 비교군을 살펴보면, '킥킥킥킥'은 1회 2.1%, '빌런의 나라'는 1회 2.7%를 기록했으며, '24시 헬스클럽' 1.8%,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3.3%였습니다.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의 1.7%는 이 계열 중 명백한 최하위였습니다.
추락은 중반 이후 더욱 가팔랐습니다. 7회에서는 0.9%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0%대 시청률에 진입했고, 10회에서는 0.5%로 떨어져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11~12회에서는 시청률 1.1%로 종영했습니다. 최고치와 최저치 사이의 낙폭이 1.2%포인트에 달한다는 점은, 고정 시청층조차 형성되지 않았음을 방증합니다.
🎬 아이돌 캐스팅 전략의 명과 암
윤산하, 아린, 유정후, 츄 등 청춘 스타들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KBS가 이 캐스팅에 기댄 이유는 분명합니다. 아이돌 팬덤의 결집력이 초기 화제성을 이끌 것이라는 계산이었을 겁니다. 실제로 윤산하, 아린은 아이돌 그룹 활동을 겸업하고 있는 배우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츄와 현준은 아이돌 그룹 활동 경력이 있는 배우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팬덤 기반 캐스팅이 그 자체로 흥행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입니다.
🧩 지상파 드라마 첫 도전의 한계
김지은 역 아린, 강민주 역 츄, 이민혁 역 현준, 최유리 역 박주원의 첫 지상파 드라마 출연 및 첫 KBS 드라마 출연이었습니다. 복수의 주연 배우가 동시에 지상파 데뷔전을 치른 구조는, 연기 완성도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박윤재 역의 윤산하도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 주연 배우로 나섰습니다. 팬덤과 연기력이 동시에 검증되어야 하는 환경에서, 시청률이라는 냉정한 지표는 아이돌 스타 파워만으로 지상파 수목극을 지탱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수치로 입증했습니다.
📺 KBS 수목극 폐지와 드라마가 남긴 역사적 의미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의 실패는 단순한 한 작품의 부진이 아니라 KBS 편성 체계를 바꾼 사건으로 기록됩니다.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KBS는 수목드라마 라인업을 잠정 폐지하고, 토일 미니시리즈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KBS는 앞서 수목극 라인업을 토일극 라인업으로 변경을 준비 중이었으나,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를 올해 마지막 수목극으로 편성 확정하고 8월부터 토일극을 새롭게 편성해 선보일 예정이었습니다. 결국 이 드라마는 수십 년간 이어진 KBS 수목극 편성의 사실상 마지막 주자가 되었습니다.
📌 원작 IP 활용의 구조적 함정
맛스타 작가의 웹툰 중 《언터처블》에 이어 전 세계 기준 두 번째 영상화 작품이자 대한민국 기준 첫 번째 영상화 작품입니다. 웹툰 IP라는 검증된 원작을 활용했음에도 시청률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웹툰 독자층과 지상파 TV 수목극 시청층의 소비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이 이 드라마에서도 그대로 반복되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한 원작 팬층이 지상파 본방 시청으로 전환되지 않는 구조는, 웹툰 IP 드라마화가 지상파에서 더욱 어려운 도전임을 시사합니다.
🔍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가 드러낸 구조적 진단
결국 이 드라마는 세 가지 리스크가 겹친 작품이었습니다. ➊ 아이돌 다중 캐스팅이라는 화제성 전략, ➋ 지상파에서 익숙하지 않은 젠더 스왑 판타지 장르, ➌ 수목극 폐지 직전이라는 불리한 편성 환경. 어느 하나라도 보완되었다면 결과가 달랐을 수 있지만, 세 요인이 동시에 작동하면서 시청률은 0%대까지 밀렸습니다. 이 드라마는 방송 내내 0~1%대 저조한 시청률에 머물렀습니다. 수치는 분명합니다.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는 KBS 수목극의 쇠퇴를 가속화시킨 증거로, 그리고 지상파 드라마 생태계가 얼마나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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