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썸머 시청률 부진 분석 — KBS 토일드라마는 왜 1%대로 추락했나

마지막 썸머 포스터

2025년 11월 1일부터 12월 7일까지 방영된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마지막 썸머〉는 방영 전부터 적잖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재욱이 쌍둥이 형제 백도영·도하를 1인 2역으로 소화하고, 소꿉친구 송하경 역은 최성은이 맡았습니다. 본작은 KBS 토일 드라마 중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동시 방영을 성사시켰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성적표는 냉혹했습니다.

📉 수치로 본 〈마지막 썸머〉의 시청률 궤적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마지막 썸머〉 첫 화 전국 시청률은 2.7%로 집계됐습니다. 출발선이 이미 낮았고,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9회 방송에서는 자체 최저 시청률인 1.5%까지 추락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최종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2.1%로 직전 회차보다 0.4%p 소폭 상승했으나, 자체 최고 기록이었던 1회 시청률 2.7%는 끝내 넘기지 못했습니다. 첫 회가 최고치인 드라마는 구조적으로 반등 동력이 없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이는 이영애·김영광 주연 전작 〈은수 좋은 날〉의 종영 시청률 4.9%보다 무려 3.2%p 낮은 수치입니다. 전작보다 낮게 시작해서 낮게 끝난 셈이며, 타임슬롯 전체의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습니다.

🔍 실패의 구조적 원인 해부

콘텐츠 경쟁력의 문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배우들의 비주얼과 영상미는 훌륭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지만, "전개가 너무 느리고 예측 가능하다",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게 시선을 잡아끄는 요소가 부족했다"는 냉정한 비판이 주를 이뤘습니다. 시청자 반응이 이처럼 갈리는 구조에서는 화제성이 형성되기 어렵고, 화제성 없이는 신규 유입이 막힙니다.

작품의 기획 의도는 '어릴 적부터 친구인 남녀가 판도라의 상자 속에 숨겨둔 첫사랑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리모델링 로맨스 드라마'였습니다. 따뜻한 힐링물의 방향성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자극적인 서사에 익숙해진 시청 패턴과는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편성 환경과 슬롯의 구조적 취약성

〈마지막 썸머〉의 부진은 단독 현상이 아닙니다. 지난해 방영된 〈트웰브〉는 8.1%로 시작했지만 2%대까지 시청률이 추락하며 씁쓸하게 퇴장했고, 그 뒤를 이은 〈운수 좋은 날〉과 〈마지막 썸머〉 역시 각각 최고 시청률 5.1%, 2.7%에 그치며 연이은 실패를 맛봐야 했습니다. KBS 토일 슬롯이 자체 체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마지막 썸머〉는 시청률 1~2%대에서 정체된 채로 막을 내렸으며, 올해에도 KBS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매우 심각한 부진을 겪었습니다. 이는 특정 작품의 실패라기보다 플랫폼 신뢰도 자체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표로 읽어야 합니다.

📺 넷플릭스 동시방영의 역설

〈마지막 썸머〉는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로, 사전 제작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국내외 OTT 플랫폼을 통해 다시보기가 가능합니다. KBS 토일 드라마 최초의 넷플릭스 동시방영이라는 타이틀은 분명 의미 있는 시도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역설적인 상황을 만들어 냈습니다. 넷플릭스 구독자는 굳이 본방송 시간에 TV 앞에 앉을 이유가 없습니다. OTT와의 동반 편성이 본방 시청률을 분산시키는 구조를 스스로 만든 셈입니다.

🎭 스타 캐스팅이 시청률을 보장하지 않는 시대

이재욱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지막 썸머〉는 1%대 시청률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막을 내렸습니다. 화제의 배우, 사전 제작, 넷플릭스 동시방영, 세 가지 조건이 모두 갖춰졌음에도 시청률은 방어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스타 파워 단독으로는 지상파 드라마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증명합니다.

〈마지막 썸머〉의 실패는 단순히 한 작품의 저조한 성적이 아닙니다. 지상파 드라마의 편성 전략, OTT와의 관계 설정, 콘텐츠의 트렌드 대응력이라는 세 가지 과제가 동시에 실패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보여주는 실증 데이터입니다. 〈마지막 썸머〉의 후속으로는 배우 남지현·문상민 주연의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방송됐습니다. KBS가 이 흐름을 어떻게 반전시켜 나갈지, 수치는 냉정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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