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킥킥킥》은 2025년 2월 5일부터 3월 13일까지 방송된 KBS 2TV 수목 드라마였습니다.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고 구독자 300만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오피스 코미디라는 신선한 포맷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말은 냉혹했습니다. 마지막 회에서 시청률 0.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역대 KBS 드라마 최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남겼습니다. 단순히 '재미없었던 드라마' 하나로 치부하기엔, 이 수치 뒤에는 KBS와 지상파 전체의 구조적 문제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 시작부터 무너진 시청률 곡선
초반 1회에서는 2.1%로 출발했지만, 이후 시청자 이탈이 가속화되며 0%대로 추락했습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1.0%로, 이는 전년도 KBS 2TV 수목드라마 최저 기록(1.8%)보다도 낮은 수치였습니다. 첫 회 대비 단 하루 만에 절반 이상이 이탈한 셈입니다. 첫 방송 2.1%로 출발했던 킥킥킥킥은 2회 만에 절반 이상 하락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낙폭은 단순한 콘텐츠 품질 문제 이상을 의미합니다. 1회에서 2회로 넘어가는 시청자 이탈률이 이처럼 극단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첫 회에 접속한 시청자가 다음 화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명확한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이런 낙폭은 콘텐츠에 대한 실망을 넘어, 채널 자체에 대한 신뢰 저하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 KBS의 자기 포기 — 방영 시간 강제 이동
시청률 하락에 대한 KBS의 대응 역시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1회부터 6회까지는 오후 9시 50분에 방영했지만, 7회부터 마지막 회(12회)까지는 1시간 늦은 10시 50분으로 방영 시간이 바뀌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다큐멘터리 편성 때문이었으나, 드라마의 기본적인 내용 자체가 2025년 시점에서 이미 유행이 지난 유튜브 방송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도 외면받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 심야 시간대로의 이동은 사실상 방송국의 '포기 선언'에 가깝습니다. 7회부터 방영 시간대가 10시 50분으로 바뀐 것은 기존보다 시청률이 나오기 더 힘든 시간대로 옮겨진 것으로, 사실상 방송국에서도 이 드라마를 완전히 버린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결국 방영 후반에는 시청률이 0.3%까지 추락하면서 최악의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 지상파 드라마 부진의 반복 구조
킥킥킥킥의 실패는 독립적 사건이 아닙니다. KBS 드라마가 시청률 0%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킥킥킥킥 이전에도 KBS는 연이어 흥행 참패를 겪으며 부진을 이어왔습니다. 지상파 최초로 시청률 0%대를 기록한 작품은 KBS에서 2020년 방영된 《어서와》였습니다. 이후 2022년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가 시청률 0.9%, 2023년 《순정복서》 역시 시청률 0.9%에 그쳤습니다. 2년에 한 번꼴로 신저점을 갱신하는 패턴이 형성된 셈입니다.
이처럼 KBS 수목 드라마 슬롯은 구조적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후 KBS 토일 드라마가 2025년 8월 23일부터 방영됨에 따라 수목 드라마 중단이 확정되었으며, 킥킥킥킥은 사실상 수목 드라마 폐지에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작품으로 기록됩니다.
🎭 배우와 소재의 불일치 문제
지진희는 《블러드》 이후 9년 10개월 만에 KBS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이규형은 데뷔 후 첫 시트콤으로, 《화랑》 이후 8년 만의 KBS 드라마 출연이었습니다. 두 배우 모두 복귀작의 의미가 컸지만, 성과는 참담했습니다.
소재 측면에서도 구조적 문제가 있었습니다. 드라마의 기본적인 내용 자체가 2025년 시점에서 이미 유행이 지난 유튜브 방송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구독자 300만 달성'이라는 목표를 드라마 서사의 핵심 동력으로 설정했으나, OTT와 숏폼이 이미 일상화된 시점에서 유튜브 구독자 숫자는 더 이상 강력한 서사적 욕망을 자극하는 소재가 아닙니다. 시대와 소재가 어긋난 것입니다.
🧩 무관심이라는 최종 심판
이런 드라마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일 정도로 화제성도 사실상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악플도, 논란도, 화제도 없었습니다. 시청률이 0%대라는 것은 단순히 '보는 사람이 없다'는 의미를 넘어, 존재 자체가 인식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KBS 킥킥킥킥은 지상파 드라마가 맞닥뜨린 최악의 시나리오, 즉 외면이 아닌 '비가시성'을 정면으로 증명한 사례로 방송사에 남겨졌습니다. 이 드라마 한 편이 KBS 수목 드라마 슬롯 전체의 폐지로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이, 0.3%라는 숫자가 얼마나 무거운 의미를 가지는지를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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